책304 2017 독서노트(33)권정생의 <몽실언니>, 몽실아 몽실아 나중에 좀 더 크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으리라 여겼던 질문. 우리는 왜 죽는 것일까. 착한 사람도 나쁜 사람도 왜 죽는 것일까. 왜 우리는 사라지는가. 왜 태어났는가. 그런데 발이 커지고, 손이 커지고, 머리가 커졌어도 그에 대한 질문을 찾기는 쉽지 않다. 누구나 그런 질문을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권정생의 소설에서 몽실이는 그런 생각을 좀 더 일찍한다. 전쟁 난리통에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삶의 그림자를 일찍 들여다본다. 먹먹하다. 가슴 아프다. 울적울적하다. 그립다. 쓸쓸하다. 보고싶다. 애잔하다. 슬프다. 온갖 감정들이 북받쳐 오르는 소설. 몽실이는 난남이 뿐만 아니라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인생을 등에 짊어졌다. 그런 와중에 다리 한쪽을 쩔둑거리며 걸어간다. 엄마를 찾아가고, 고향을 찾아.. 2017. 4. 1. 2017 독서노트(23)희망의 발견: 시베리아의 숲에서 "나는 겨울과 봄, 행복과 절망, 그리고 마침내 마음의 평화를 체험했다."-책 서문- 프랑스의 여행작가 실뱅테송은 문명의 중심에서 수십 발짝 벗어나고싶어했다. 그래서 시베리아 동남부에 위치한 바이칼호로 떠났다. 그곳에서 오두막을 짓고 살았다. 겨울과 봄을 거쳐 6개월간 자연과 마주했다. 책는 은둔의 기록이다. 혼자 있을 때의 나. 나의 고독을 거울에 비추고 있는 듯한 책이다. 실베테송처럼 한번쯤 떠나고 싶다. 훌훌 털어버리고.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회가 만든 틀에 갇히지 않고. 온전히 나를 마주하는 순간. 내가 만약 무궁화호 열차라면 잠시 철로를 일탈해, 때로는 뱀처럼, 때로는 논바닥을 기어들어가는 미꾸라지처럼, 때로는 바람처럼, 때로는 달리는 늑대처럼, 거친 자연으로 떠나고 싶다. 가끔 지.. 2017. 1. 27. 2017 독서노트(19)간송미술 36, 털끝 하나 흔들림 없어라 연암 박지원은 겸재 정선에 대해 이야기했다. "겸재는 여든이 넘어서도 도수가 높은 안경을 쓰고 촛불 아래에서 세화를 그리곤 했는데 털끝 하나도 틀림이 없었다." 책에 진경산수화로 유명한 겸재의 그림이 실려있다. 하나는 , 다른 하나는 . 겸재를 말할 때 산수화의 대가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는 따스한 일상을 담았다. 수박을 파먹고 있는 쥐 한쌍의 모습을 정겹게 그려냈다. 따스함으로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그림이다.수박을 한 입 베어먹었을 쥐들이 귀엽다. 수박이 편안한 집같다. 집 마당에서 놀고있는 듯한 느낌. 은 가을의 내금강 전경을 화폭에 담았다. 내금강의 풍경을 압축시켜 담으면서 태극의 형상을 표현했다고 한다. 산봉우리의 모양이며 산 중턱의 절간과 석불의 모습까지 세세하게 그려냈다. 집에 걸.. 2017. 1. 17. 2017 독서노트(10)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와 트와이스 한편 서른 살은 꿈과 현실이 충돌하는 좌절의 시기이기도 하다. 배 위에서 바라 본 세상은 무척이나 화려했다. 그리고 세상은 우리에게 열심히 공부하면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속삭였다. 그러나 부와 성공을 꿈꾸며 배에서 내린 우리를 기다리는 건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냉혹한 현실뿐이다. '난 이런 사람이 될 거야, 이렇게 살거야'라고 생각했던 우리에게 서른이라는 나이는 잔인하게도 거울을 들이댄다. 그 겨울에는 어릴 적 꿈꾸던 모습과는 너무도 다른 우리의 모습이 비친다. 그렇기에 서른 살은 그토록 경멸해 왔던 속물의 세상에서 자리를 잡고 살기 위해 애쓰는 자신을 바라봐야 하는 실망의 시기인것이다.-32~33쪽-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 자신의 삶이 중요하고 특별한 것이라는 확신이 반드.. 2017. 1. 8. 책낙서툰(3)책의 바다 그림이 형편없다.ㅋㅋ 책낙서툰(3)책의 바다 편이다. 2016. 7. 12. 뱅자맹 주아노의 얼굴, 누나는 내게 물었다 중딩때였다. 어느날 거울을 한참동안 들여다보던 친누나가 물었다. "나 예뻐?""응.." 나는 건성으로 대답했다. 꼭 자신이 예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고, 그 예쁘다는 사실을 확인받고 싶어하는 뉘앙스였다. 누나는 재차 물었다. "예쁘냐고?""응!!!" 진심이 담긴 목소리로 "응, 누난 정말 예뻐'라고 말을 할 걸 그랬다. 그런데 귀찮았다. 속으로 생각했다. '왜 그런 걸 묻는거야?!!!!' 나도 거울을 들여다본다. 콧털을 자를 때, 면도를 할 때, 샤워하고 난 후. 불어난 몸뚱이를 보다가는 고개를 홱 돌리고 말지만. 수십번 거울을 봤으나 잘생기지는 않았다. 물론 얼굴 중 자신있는 부위는 있다. 말하기는 창피하다. ㅋㅋㅋㅋ 뱅자맹 주아노의 책 '얼굴-감출 수 없는 내면의 지도'를 보다가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2016. 2. 6. [대전독서모임]독서모임 운영자는 책을 다 읽어올까? 답은 '아니다' 이다. 정확하게는 '가끔 다 못 읽어 온다'이다. 급할 때는 중요한 부분만 읽어오기도 하고, 반절만 읽어오기도 한다. 물론 마음이 찔린다. 내색을 안한다. 그러다 다 들통나기는 한다. 그래도 독서모임을 운영하게 되면서 책을 완독하려고 노력하게 되더라. 그렇다면 독서모임 회원분들은 책을 다 읽어올까? 답은 '아니다'이다. 그런데 참 희한하게도, 거 참 희한한데... 책을 안 읽고 와도 공통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책은 결국 삶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삶과 다 연관되어 있는 것이다. 이때문에 내가 가진 삶의 경험들을 이야기하면 그대로 책 내용과 연결된다. 물론 책을 안 읽고 오면 한계는 있다. 깊이있는 토론을 할 수 없고, 책과 동떨어진 이야기로 흐를 가능성.. 2015. 6. 2. [대전독서모임]백수시절 탄생한 독서모임, 그 추억을 더듬다 위 사진은 2012년 2월 겨울 첫 독서모임 풍경이다. 장소는 라푸마둔산점 2층 여행문화센터 '산책'. "기욱아, 독서모임 운영 해볼래?" 2012년 1월, 누군가의 한 마디에 덜컥 "네"하고 대답해버렸다.그렇게 'BookClub by TEDxDaejeon' 이라는 독서모임이 시작됐고,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 독서모임은 백수생활을 하던 2012년 2월 겨울에 아장아장 첫 걸음마를 시작했다.지식컨퍼런스 'TEDxDaejeon'이 주최하는 인문학살롱과 연계해 미리 연사님들의 저서를 읽고 오자는 취지로 탄생했다 불안한 백수시절 독서모임은 내 청춘의 버팀목이 됐다. 다른 이들에게는 이 독서모임이 어떤 의미였을까? 1년여 동안 그렇게 운영되다가 2013년부터는 독서모임 회원들이 함께 읽고 싶은 책을 .. 2015. 5. 26. 읽기 힘든 방구석 묘사 방구석 묘사.예비군 전투모가 독서받침대에 눌려 찌그러져있고, 작년에 사놓고 읽지도 않은 움베르트 에코의 책이 박범신 작가의 소설 소금위에 놓여 있고, 그 밑에 그 밑에 역시나 사놓고 읽지도 않은 책 '그림으로 읽는 뇌과학의 모든 것'이 깔려 있고, 그 위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이 엎혀 있고, 그 옆에 나무젓가락이 연필꽂이에 꽃혀 있고, 방바닥에 겨울에 가끔씩 난로대신 쓰는 헤어드라이기가 자빠져 있고, 천장가까이 책꽂이에는 썩을놈의 해커스토익이 새것처럼 깨끗하고, 맨 위에 비싼돈 주고 몇년째 완독을 못한 책 우리말 1000가지가 꽂혀 있고, 방바닥은 청소를 잘 안해 지랄같고 양말은 방구석 모서리에 쳐박혀 있고, 그 옆에는 먼지가 존나 쌓여 있다. 2014. 1. 23.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