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697 독서노트(483)사소한 부탁, 황현산 산문집 어떤 언어로 표현된 생각은, 그 생각이 어떤 것이건, 그 언어의 질을 바꾸고, 마침내는 그 언어를 일상어로 사용하는 세상을 바꾼다. 정의라는 말이 없다면 우리의 인간관계와 제도가 달라졌을터인데, 정의를 '저스티스'라고 한다고 해서 그 내용이 훼손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의'를 세상에 실현하기 위해 쏟아부은 온갖 역사적 노력과 그 말을 연결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학문에서 제 나라 말을 소외시킨다는 것은 제 삶과 역사를 소외시키는 것과 같다. -101쪽- 한 인간의 내적 삶에는 그가 포함된 사회의 온갖 감정의 추이가 모두 압축되어 있다. 한 사회에는 거기 몸담은 한 인간의 감정이 옅지만 넓게 희석되어 있다. 한 인간의 마음속에 뿌리를 내린 슬픔은 이 세상의 역사에도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믿.. 2020. 6. 13. 독서노트(482) 멀티팩터 는 노력만으로 경제적 성공의 자리에 올라 섰다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누군가를 위한 위로(?)와 조언이 담긴 책이다. "우리가 아는 유명한 기업가들 중에서는 절박한 상황이 아니라 회사를 다니며 안정적인 소득을 기반으로 창업했던 사람들이 생각 이상으로 많다. 스티브 워즈니악은 이런 이야기에서 단골로 거론된다. 그는 애플의 공동창업자가 된 이후에도 꽤 오랫동안 휴렛-패커트HP를 퇴사하지 않고 다녔다. 그뿐만이 아니라 이베이e-Bay는 창업자 피에르 오미디야르가 제너럴매직을 다니면서 만든 기업이며, 나이키는 공동창업자인 필 나이트가 PwC의 회계사와 대학에서 회계학 강의를 병행하면서 운영한 기업이다. 그래서 필 나이트는 나이키를 설립하고서도 6년 동안 급여를 받지 않고 버틸 수 있었으며, 회계사와 회계학 강의도.. 2020. 5. 10. 독서노트(481) 결..거칢에 대하여 홍세화 씨의 11년 만의 신작. 타자의 고통이나 행복감을 같이 느낄 수 있는 것이 공감 능력인데, 이 공감 능력은 진보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다. 내가 자유인을 지향한다면 타자의 고통과 불행을 공감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고 그 고통과 불행을 줄일 수 있도록 행동에 나서야 한다. 내가 자유로운 존재이기를 바란다면 타자 또한 자유로운 존재가 되도록 도모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의 자유의지는 자유롭지 않다. 내 몸이든 행동이든 내 사유세계의 바깥으로는 움직일 수 없기때문이다. 가령 내 머릿속에 이어도라는 섬이 들어 있지 않다면 내가 이어도에 갈 수 없듯이, 내 머릿속에 강남역 철탑 위 허공의 새가 되어 있는 김용희 씨가 없다면 그에게 공감하고 연대활동을 벌일 수 없다. 이렇게 나의 사유세계가 '80'의 .. 2020. 5. 10. 독서노트(480) 취향집 책 . 사람마다 취향이 있다. 공간마다 취향이 있다. 그 취향을 찾아 떠나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책 속에 나온 공간들, 브랜드를 담아본다. 내가 즐겨읽는 잡지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있어 반가웠다. 한 번 방문해 보고 싶거나, 한번 쯤 구매하고 싶은 것들. 참, 사진을 주제로하는 서점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주인장이 직접 고른 사진집을 구경하러 방문해보고싶다. 1. http://warmgreytail.com/ 웜그레이테일 2. http://www.tea-collective.com/ 티 콜렉티브 3. http://unboncollector.com/ 앙봉콜렉터 4. http://oh-lolly-day.com/ 오 롤리데이 5. http://www.hohodang.co.kr/ 호호당 6. https:/.. 2020. 5. 2. 독서노트(479)고수와의 대화, 생산성을 말하다 관료주의를 명확하게 해부한 내용이 책에 담겨있다. 정말 공감이 많이 되는 부분이었다. 전자책으로 구매해 관료주의 관련 내용을 캡쳐했다. 2020. 2. 23. 독서노트(478)기획자의 습관, 크리에이티브 브리프 방법 크리에이티브 브리프. 기획자들이 담당자들과 미팅 후에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방법이다. 흥미로웠다. "브리프에는 기획에 대해 각 부서와 관련자들이 함께 논의하고 합의한 내용들과, 기획을 맨 앞에서 책임지는 디렉터의 인사이트를 섞어 기록한다. 이 방향을 실천하기 위한 부서별 업무 역할 및 책임을 명기한다. 큰 조직에서는 R&R을 논의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서로 일을 떠안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크리에이티브 브리프는 사전 미팅과 스터디, 기획을 통해 작성하다. 크리에이티브 브리프는 기획방향을 자우하는 중요한 문서로 기획의 사전 단계에 작성되어야 하며, 핵심만 기록하고 군더더기가 없어야 한다." -109쪽- 예시. 이메일 제목. 비지니스 매너. 오호~. 이메일 제목을 새로 쓰기 귀찮아서 '답장' 버.. 2020. 2. 22. 독서노트(477)처음 만나는 영화 『처음 만나는 영화』는 192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90여 년간의 할리우드 영화를 아우르는 영화 비평서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고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도 영화 평론서의 스테디셀러가 된 『김성곤 교수의 영화 에세이』에 새로운 내용을 담아 출간한 개정증보판이다. -YES24 책 설명- 이 책을 읽고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영화평론가가 이래서 필요하구나.' 내가 그저 재미로 봤거나, 스쳐지나갔던 영화들을 김성곤 영화평론가는 면밀하게 분석하며 핵심 메시지를 뽑아낸다. 영화 안에 숨겨진 주제의식과 사회비판 메시지를 읽어낸다. 현대 가정의 위기, 소수인종과 여성의 이미지, 제국주의, 자신과의 싸움, 사회비판, 선과 악의 경계 해체 등 다양한 주제에 걸쳐 영화를 분석한다. 가장 인상적이 었던 부분은 영.. 2020. 2. 9. 독서노트(476)책 정리하는 법 서재에서 그 서재를 만들어 온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큼 훌륭한 공부는 없습니다. 서재만큼 이야기가 풍성한 공간이 있을까요. 사실 서재만 보더라도 주인이 어떤 성향인지, 어떤 분야에 관심 있는지, 어떤 삶을 지향하는지 어림짐작할 수 있습니다. 책상이나 서가의 정리 상태, 책을 다룬 흔적으로도 그의 성품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서재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얻는 정보지만 서재에는 주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정보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지요. 서가에 꽃힌 책들 중에 제가 가진 책과 겹치는 책이 많으면 묘한 친근감이 듭니다. 이런 경우 더 자세하게 어떤 책이 있나 살피기도 합니다. 그는 나와 비슷한 지도를 가지고 책의 세계를 탐험하고 있는 건 아닐까 상상합니다. -58쪽- 오카자키 다케시는 '장서의 괴.. 2020. 1. 19. 독서노트(475)강화도지오그래피, APOD 책를 읽다가. NASA가 운영하는 APOD 사이트를 알게 됐다. 매일 우주 사진이 올라온다. 밤하늘을 올려다 본 게 언제인가. 가끔 밤하늘을 올려다보자. https://apod.nasa.gov/apod/archivepix.html Astronomy Picture of the Day Archive 2015 Astronomy Picture of the Day Archive apod.nasa.gov 2020. 1. 18.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7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