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전체 글2444

2017 독서노트(33)권정생의 <몽실언니>, 몽실아 몽실아 나중에 좀 더 크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으리라 여겼던 질문. 우리는 왜 죽는 것일까. 착한 사람도 나쁜 사람도 왜 죽는 것일까. 왜 우리는 사라지는가. 왜 태어났는가. 그런데 발이 커지고, 손이 커지고, 머리가 커졌어도 그에 대한 질문을 찾기는 쉽지 않다. 누구나 그런 질문을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권정생의 소설에서 몽실이는 그런 생각을 좀 더 일찍한다. 전쟁 난리통에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삶의 그림자를 일찍 들여다본다. 먹먹하다. 가슴 아프다. 울적울적하다. 그립다. 쓸쓸하다. 보고싶다. 애잔하다. 슬프다. 온갖 감정들이 북받쳐 오르는 소설. 몽실이는 난남이 뿐만 아니라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인생을 등에 짊어졌다. 그런 와중에 다리 한쪽을 쩔둑거리며 걸어간다. 엄마를 찾아가고, 고향을 찾아.. 2017. 4. 1.
2017 독서노트(32)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 황석영 작가의 자전적 성장소설 을 읽었다. 사실 작가의 작품중에서 과 이 익숙하다. 삼포가는길은 고등학교때 문학시간에 배웠다. 시험에 자주 출제됐지. 대하소설은 방에 틀어박혀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학창시절에 내 책가방속에는 교과서가 없었다. 이상한(?) 주제의 책들과 소설 몇 권이 담겨있었다. 맨 뒷자리에 앉아 몰래 책을 읽곤했다. 학교 수업이 너무 재미없어서였다. 책은 무척 흥미진진했다. 한 번은 고등학교시절 학교를 나가지 않았다. 무단결근. 대신 우리집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우산을 펴고 그 안에 쪼그려 앉았다. 가끔 하늘을 바라봤다. 하늘의 색깔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마음이 답답해서 옥상으로 갔던 것 같다. 날 수는 없었으니 말이다. 에 그런 내 모습이 왠지 아련하게 떠오르게 만드는 장면이.. 2017. 4. 1.
2017 독서노트(31)안도현의 동화<연어이야기> 어떤 소설을 읽고 머릿속을 떠다니는 생각들을 정리한 다는 건 쉽지않다. 문득 스쳐지나가는 생각들을 나열할 뿐이다. 안도현의 동화에서 초록강은 은빛연어에게 말한다. "존재한다는 것, 그것은 나 아닌 것들의 배경이 된다는 뜻"이라고.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잠시 책을 덮고 생각한다. 저 냉장고와 나는 뭐가 다른가. 저 옷걸이와 나는 뭐가 다른가. 저 콘센트와 나는 뭐가 다른가. 저 양말과 나는 뭐가 다른가. 저 가스레인지와 나는 뭐가 다른가. 저 세탁기와 나는 뭐가 다른가. 뭐가 다르길래 인간은 숱한 고민들과 번뇌를 안고 사는가. 나는 세탁기의 배경, 가스레인지의 배경, 양말의 배경, 콘센트의 배경, 옷걸이의 배경. 인간이라고 해서 사물에 비해 더 대단할 것도 없는 것 같다. 물속에 사는 것들은 모두.. 2017. 4. 1.
2017 독서노트(30)아내가 결혼했다, 독일 축구 결혼도 안한 내가 이 소설을 읽으면 이해가 될까? 처음엔 심드렁했다. 그런데 읽다보니 술술. 작가가 마련한 장치, 축구 이야기는 신의 한 수였다. 소설속에서 전개되는 부부의 관계를 축구와 접목시킨 촌철살인의 묘사가 일품이었다. 박현욱 장편소설 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가 지닌 축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읽는 내내 묘한 재미를 준다. 내가 밑줄 그은 부분은 역시 축구 이야기다. 과정에서는 질지언정 결과에서는 늘 이기는 아내의 모습을 '독일축구'에 빗댄듯한 절묘한 전개가 매력적이다. "그러나 실력 이상의 성과를 내는 것이야말로 독일 축구의 저력이다. 경기 내용에서도 이기고 승부에서도 이기는 것이 브라질 축구라면, 경기 내용에선 우세하지만 승부에서는 지고 마는 것이 스페인 축구고, 경기 내용에서는 밀리더라도 결.. 2017. 3. 28.
2017 독서노트(29)신영복의 세계기행 <더불어숲> 신영복은 책 개정판 서문에서 "21세기를 시작하면서 과거를 돌이켜보고 미래를 전망하던 때에 쓴 글"이라며 "그러한 성찰과 모색은 변함없이 지켜야 할 우리들의 정신 영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영복은 그리스, 이집트, 이탈리아, 베트남, 인도, 독일, 런던, 브라질, 페루 등 세계각국의 역사와 문화의 현장을 돌이켜보며 끊임없이 사색한다. 우리가 가꿔나가야 할 미래의 모습이 이 책에 담겨있는지도 모른다..동네카페에서 단숨에 읽어내려간 책. 신영복은 과거의 역사적인 순간을 곱씹고, 세계 문화의 다양성을 직접 체함하며 오늘을 사는 '나' 혹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그의 메시지는 한 개인이 삶의 이정표를 세우는데 보탬이 되기도 한다. 그는 떠났지만 우리 곁에 주옥같은 책들을 남기며 늘 함.. 2017. 3. 12.
2017 독서노트(28)필립 코틀러의 마켓 4.0 필립코틀러의 마켓 4.0. 핵심내용이라 생각되는 것만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로 담았다. 귀차니즘의 끝.^^;사진마다 내 그림자가 떡.^^; 2017. 3. 11.
고래 손을 붙잡고 고래 손을 붙잡고 바다속 여행. 2017. 3. 8.
버스 창밖은 영화관 스크린 버스 창밖은 영화관 스크린이다. 매일 다른 영화를 상영한다. 시시때대로 변한다. 사람이 지나다니고, 나뭇잎이 흔들리고, 구름이 흘러간다. 신호등 불빛이 바뀌고, 자동차가 지나가고, 비가 내리고, 눈발이 휘날린다. 헐레벌떡 손짓하며 뛰어오는 액션 스타(?)도 있다. 겨우 버스에 올라타는 그. 엑셀레이터를 밟은 버스 안에서 '아싸 호랑나비' 춤을 추며 자리에 앉는다. 어르신이 타면 슬슬 눈치를 본다. 쳐다봤다가 시선을 돌렸다가. 몸이 피곤할 땐 눈을 감는 척을 한 적도 있다. 이런 죄송죄송. 그러면 안돼지. 그래 우리는 안다. 양보해야하는 것을. 세상은 아직 싸가지가 있다. 대부분 어르신에게 양보한다. 아니여 학생 앉어. 아니에요 앉으세요. 잠깐의 실랑이(?)를 벌이는 훈훈한 장면도 보인다. 어린시절 버스를.. 2017. 3. 8.
3월 대전독서모임 산책 -신영복의 <더불어숲> 선정도서 : 신영복의 일시 : 3월 20일(월) 오후 7시 30분장소 : 라푸마둔산점 2층 여행문화센터산책 참가비 : 5,000원(커피&다과) '' 같은 공간에서 산책낭독도 열려요.^^ 2017.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