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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노트680

독도에 갔던 추억을 불러일으킨 책<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장> 책 을 읽다가, 가슴 벅찼던 순간이 언제였나 생각해보게 되었다. 기억과 시간에 대해 다루고 있는 이 책은 늙을수록 기억력이 감퇴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특정한 기억능력은 오히려 젊을때보다 더 좋아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인 다우어 드라이스마는 100세 이상의 사람들에게 설문지를 나눠주고, 가장 기억에 남는 인생의 순간이 언제였는지 물었다고 한다. 그랬더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20대 중반을 전후한 시기의 추억에 대해 가장 선명히 기억한다고 이야기하더라는 것이다. 오히려 가장 최근의 기억이 더 선명할 것 같은데 말이다. 망각의 역현상이라고? 저자는 이와 같은 현상을 '망각의 역현상'이라고 부른다. 100세이상의 사람들에겐 20대 중반의 기억이 잘 생각나지 않을 법한데, 오히려 그때의 기억이 최근 것보다 .. 2010. 11. 17.
고시원 밥통속 쌀알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책,<세계를 잇는 250원의 행복한 식탁> 오늘도 어김없이 햇빛이 잘 들지 않아, 형광등에만 의존하는 방안에서 한 권의 책을 펼쳤다. 그 책의 제목은 이다. 책속에는 일본의 TFT라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솔직담백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TFT는 TABLE FOR TWO International의 약자인데, 세계의 식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사회적 운동을 펼치고 있는 곳이다. TFT는 세계 식량 불군형 해결을 위해 뛰고 있다 이 착한 기업이 식량 불균형을 위해 하고 있는 일은 다음과 같다. 먼저 사원식당을 가진 기업이나 단체와 제휴해 보통 식사보다 낮은 칼로리로 영양밸런스를 갖춘 특별 메뉴를 제공한다. 그리고 메뉴 가격은 20엔(250원 정도)을 올려 설정한다. 그 다음 이 20엔은 기부금으로 모여 TFT를 통해 아프리카로 보내진다. 그리하여 그 .. 2010. 11. 16.
내 삶의 오아시스를 찾고 싶었다 - 책<오아시스를 만날 시간> 문득 이 책은 자동차의 악셀레이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악셀레이터를 힘차게 밟고 어디론가 무작정 떠나고 싶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책은, 주인공 철민이 지긋지긋한 직장을 떼려치고 자신의 가슴이 시키는 대로 영국 글래스턴베리 록페스티벌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철민은 록페스티벌에서 록그룹 Oasis를 만나기위해 다니던 직장을 때려쳤다. 철민의 충동은 군복무시절, 철조망 넘어 저 멀리 여행을 떠나고 싶어했던 지난 날의 내 충동과 닮아 있었다. 아직 직장에 다니지 않아서 철민의 마음을 100프로 이해 할 수 없으니 그때의 기억이라도 빌려와야 할 것 같다. 어쨌든 나 또한 주말을 이용해 글래스턴베리 록페스티벌에 갈 수 있는 가상의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지금 이 순간부터 논픽션인 것 같으면서 픽션인 이 책이.. 2010. 11. 14.
주유소 알바생이 무릎 탁 칠만한 모바일 혁명 다룬 책 나는 주유소 아르바이트생이다. 책을 읽다가도 휘발유와 경유 생각이 여자생각보다 많이 날 때도 있다. 집에 돌아오면 침대위에서 뒹글고 있는 책 한 권을 무작정 펼쳐든다. 사놓고 안읽은 책들 중에서 무작위로 집어든다. 오늘 걸려든 책은 바로 김중태씨가 쓴 다. 이 책의 초반부를 읽어내려가다가 주유소 생각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주유소 알바생이 무릎을 탁 칠만한 내용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스마트 태그로 주유소에서 결제를 간편하게 내용은 1997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액슨모빌의 'Speedpass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 프로그램은 운전자의 열쇠고리나 자동차의 유리창에 스마트 태그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개인 식별 정보를 달아놓음으로써 결제를 간편하게 만든다. 스마트 태그.. 2010. 10. 19.
아이폰으로 읽을만한 무료 책 어플 3권 지하철안에서, 버스안에서 아이폰을 만지작거리면 심심하지 않다. 게다가 가을이 되면 까닭없이 책 한장을 천천히 넘기며 사색에 잠기고 싶다. 그럴 때 읽을만한 아이폰 책 어플 5개를 모아 보았다. 유료어플이 아니라서 무료 어플이라 부담없이 다운 받아 읽을 수 있다. 게다가 다음 소개할 책 어플들은 글은 적고 그림이 많은 어플들이라 눈의 피로없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1. 이외수 작가 이외수가 트위트에 올렸던 2000여편의 글 중 수백 리트윗을 받은 323꼬지의 글을 모아 엮은 에세이집이다. 이 책에서 이외수는 ‘시간’의 본질에 대해 말하고있다. “내가 흐르지 않으면 시간도 흐르지 않는다[아불류 시불류我不流 時不流]”라는 제목 속에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시간 속에 내가 있고, 그대가 있고, 그리고 생명이 .. 2010. 10. 13.
어머니가 잔뜩 보고싶어지는 책은? 살다보면 뜬금없이 어머니가 보고싶을 때가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 이럴 때 어머니가 보고싶었습니다. 신병훈련소에서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던 첫날 밤, 100일 휴가를 복귀하면서 공중전화로 어머니께 전화를 건 순간, 고시원 냉장고에 있는 김치통을 열었는데 텅 비어있던 순간, 책상 서랍에서 무언가를 찾다가 곱게 접혀있는 어머니의 편지 한 통과 마주치던 순간. 갑작스레 어머니의 '아들, 보고 싶구나, 밥은 잘 챙겨먹고 있니?' 라는 문자 한통을 받은 순간, TV에서 이산가족이 상봉하는 모습을 방영해 주는데, 어머니와 아들이 부둥켜안고 우는 모습을 본 순간에 말이지요. 그리고 이 책 한권을 읽고나서도 갑자기 어머니가 보고싶더군요. 바로 자신의 어머니를 화폭에 옮긴 화가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 2010. 9. 21.
종이안에 담긴 희로애락을 살펴보니 ‘종이’안에 담긴 재미나고, 신기하고, 슬픈 이야기 제가 들려 드릴 이야기는 세상곳곳에 있는 별의별 ‘종이’들에 대한 것입니다. 종이 안에 담긴 이야기를 찾고자 결심하게 된 계기는 바로 화장실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화장지’때문이었지요. 화장실에서 힘주어 큰(?) 일을 보고 있을 때마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과연 최초로 화장지를 썼던 인류는 누구일까?” 절대로(?) 사라지면 안 되는 종이, 화장지 물론 시간여행을 하지 않는 이상 알 길이 없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찾던 중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최초의 화장지는 아마도 6세기 이전부터 중국에서 쓰였다는 설이 유력하다고 말이지요. 이것은 종이로 뒤를 닦는다는 내용이 담긴 육조시대의 지식인 안지추(顔之推, 531 ~ 591.. 2010. 9. 18.
PD수첩은 20살 권투선수다!, 책 <PD수첩, 진실의 목격자들> 은 권투선수다! 이 사회의 거짓과 부조리랑 싸우다 피터져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진정한 복서다! 은 20여년의 세월동안 링위에서 이 사회의 거짓과 싸워 왔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집에서 숨죽이며 의 경기들을 챙겨봤을 것이다. 이 말하려는 진실을 향해 수십 수백번의 레프트훅, 라이트훅, 잽이 가혹하게 날아왔다. 그 장면을 보며 안타까워하고 분노하고 가슴조리기도 했을 것이다. 그것을 지켜보는 코치(PD수첩 PD들)들도 얼마나 가슴이 아프고 피가 끓었을까? PD수첩을 한 편 한 편 방송에 내보내는 것은 코치가 자기의 선수를 링위에 내보내는 심정과 비슷하지 않을까? 여기 이라는 권투선수를 조련하고 키워낸 명코치, 명PD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 한 권 있다.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씨가 쓴 . 을 최초로 기.. 2010. 9. 10.
대학생이 동물 비버에게 쓰는 편지 안녕, 비버. 잘 있었니? 너는 내가 누군지 잘 모를꺼야. 난 사람이야. 그리고 평범한 대학생이야. 세상에 대해 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나이지. 네가 '사람'을 좋아할지는 모르겠다. 내 편지가 달갑지 않을 수도 있어. 너의 동족들을 많이 잡아 죽인 '인간'역시 '사람'이었으니까. 네게 갑자기 편지를 쓰게 된 건 이 책 때문이야. MIT 환경공학자 엘리스 아웃워터가 쓴 책 에 네가 나오더라. 열심히 댐을 짓고 있는 네 모습이 신기했어. 그런데 너의 털을 원하는 인간들이 너의 동족들을 많이도 죽였더구나. 네 털이 부드러워서 옷감으로 쓰기엔 딱 좋다고 하면서 말이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라. '인간'은 너무 고평가 되어 있다는 느낌?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것도 다 빈 껍데기같은 말이라는 생각이.. 2010.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