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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노트694

이별의 감정을 헤짚는 책, 한귀은의 <이별리뷰> 장마철이라 그런지 빗방울들의 폭격이 무섭다. 고시원의 쥐알만한 창문밖으로 비 내리는 모습을 구경하다가 이 책 한권을 펼쳤다. 하얀색 배경에 흑백사진을 인쇄한 표지가 매혹적이다.이 책을 읽는다기보다는 이 책을 만진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 말이다. 책 제목이 빗소리와 어울리는 '이별리뷰'다. 이별의 오만 감정과 감각들을 책을 통해 리뷰하는 형식을 취하는 이 독특한 책. 저자인 한귀은씨가 자신이 읽었던 책들의 구절을 짚어가며 이별의 거의 모든 것을 되새김질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별의 경험이 많지 않기에 이 책 속의 모든 이별들을 이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책을 읽다가 '사랑'은 '이별'을 임신(?)하고 있는 임산부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랑은 생명체가 발을 톡톡 차듯 신기하다가도, '이별'이 한 연인.. 2011. 7. 13.
배상문씨의 책<그러니까 당신도 써라>에 밑줄 좌악~ 그러니까 당신도 써라. 오히라 미쓰요가 쓴 라는 책 제목을 패러디했다는 이 책. 글을 잘 쓰고 싶지만, 글발이 잘 서지 않아 고민인 분들에게 적절한 책이다. 글을 쓸 때 놓치고 있는 것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점이 마음에 든다. 특히 그가 책속에서 인용한 다양한 작가, 평론가 들의 말과 문장은 단연 일품이다. 책속에서 '인용도 실력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저자답게, 글을 쓰는데 적절한 인용이 얼마나 책을 맛깔나게 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그 중 가슴에 와 닿았던 내용과 함께 인용한 문장 몇 가지만 옮겨 보겠다. 1. 열 마디 말보다 한 마디 비유 저자는 다음 문장을 예로 들며, 독서에 대한 이처럼 와락 와닿는 비유가 있을까하고 칭송한다. 글을 쓸 때, 열 마디 말보다 적절한 비유 하나가 글을 맛있게 만든.. 2011. 6. 21.
옛날 영화잡지 찾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최근에 생긴 취미중 하나가 오래된 잡지 읽기다. 오늘도 어김없이 학교도서관 1층에서 싸들고 왔던 2009년도에 나온 영화잡지 '씨네21' 을 읽으며 스크랩을 시작한다. 마음에 드는 글이나 상상력의 지평을 넓혀주는 글이 있으면 과감히 찢어 버린다. 물론 이 잡지를 만든 이들의 노고를 생각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매혹적인 글은 찢어서(표현이 과격하지만 ^^) 가까이 두고 싶다. '종이가 찢어지다'와 '가슴이 찢어지다'의 어감 차이를 생각하며, 여러가지 반찬이 들어있는 편의점 도시락 글쓰기를 시작해보련다. 말그대로 씨네21 잡지에서 인상깊었던 글을 서로 짬뽕시켜보려고 한다. 옛 잡지를 통해 독일배우 데이비드 크로스를 만나다 새벽에 내가 읽은 것은 이다. 여기에 인상깊게 보았던 영화의 남자주인공 배우 데이.. 2011. 6. 8.
내가 쓰는 단어는 나이로 따지면 몇 살일까? 책<우리말 어원 500가지>  여기는 고시원. 오늘도 물끄러미 밥통에 담긴 쌀들의 눈을 들여다본다. 마침 책제 3권에서 읽은 쌀의 나이가 생각났다. '쌀'이라는 말, 너는 몇 살이냐? '쌀'이라는 말은 청동기시대, 그러니까 기원전 1000년전경에 태어났다고 한다. 나이로 따지만 우리나이로 약 3008살인 셈! 놀라웠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증조부의 할아버지의 고조부의 할아버지....헉...숨차다. '쌀'이라는 단어가 3000살이 넘었다니...한 글자로 해서 함부로 볼 단어가 아니었다. 1977년 경기도 여주군 흔암리에서 발굴된 탄화미, 그리고 이후 평안남도 평양에서 출토된 탄회미는 3000천년전에 이미 고대의 우리 조상들이 쌀을 먹고 있었음을 알려주고 있단다. 그 당시 우리 조상들도 여느 어머니들처럼 '에구.. 2011. 6. 7.
인간대백과사전, 책<인간> 참 흥미진진한 책이네요. 대학시절이 쓸쓸하게 끝나가는 요즈음 틈틈이 읽고 있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사이언스북스에서 나온 책이지요. 개인의 마음, 문화,사회,생활,신체,민족 등 다양한 관점에서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 흥미로운 책입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같은 인간인데도, 어쩜 그렇게 서로 다른 문화와 관습들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신기할 뿐입니다. ▲ 두껍고 무거운 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책 어쩌면 평생을 살면서 한번도 못만날지도 모르는 다양한 부족들의 얼굴을, 이 책의 사진을 통해 만나는 것도 묘한 감동(?)으로 다가오네요. 또 평소에 듣지도 보지도 못한 여러 부족들의 풍습들을 만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책 내용중 한 가지 예를 들면,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의 문화권별 다양한 관습입니다. 세상에 이렇게 .. 2011. 6. 2.
노암 촘스키의 책<숙명의 트라이앵글>에서 만난 은폐된 진실 그동안 팔레스타인의 자살테러로 이스라엘 사람들이 피를 흘리는 모습을 TV에서 많이 본 것 같다. 그때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게 보복공격을 강행했고, 또 다시 수많은 인명피해를 낳았다. 그런데 이렇게 비쳐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이면에는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들이 있었다. 언제나 팔레스타인이 테러를 하면 보복공격을 하는 것으로만 비춰졌던 이스라엘이, 오히려 선제공격을 하거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못살게 군 경우가 많았다는 사실을 말이다. 노암 촘스키의 책 은 이런 은폐된 진실을 1000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준다. 이 책을 읽으며 이스라엘과 미국이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정 요청을 시종일관 거부하고, 오히려 전쟁을 일으킬 궁리를 더 많이 한 모습을 보고 놀랐다. 평화협정을 하면.. 2011. 4. 14.
전쟁은 왜 일어날까?- 책<전쟁의 기원>을 읽고 전쟁은 왜 일어날까? 갑작스레 이 주제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몇 일전 수업시간에 십자군과 이슬람의 전쟁을 다룬 영화 을 보고나서 더욱 관심이 갔다. 존 G. 스토신저의 책은 이런 나의 물음에 어느 정도 해답을 주고 있다. 이 책은 현대 역사속에서 벌어진 굵직한 전쟁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며 전쟁의 발발원인을 파헤치고 있다. 마지막 즈음에 전쟁의 원인을 한번에 정리한 점이 마음에 쏙 든다. 지은이가 뽑은 전쟁의 원인을 살펴보면 흥미롭다. 1.전쟁에 임하는 대부분의 국가 지도자의 자화상에는 공통점이 존재했다. 이들은 단기결전에서 승리한 이후 자신만만하게 완전한 승리를 거머쥐기를 기대했다.(중략) 신속하고 결정적인 승리에 대한 그러한 낙관주의가 팽배하게 되면 전쟁의 가능성은 높아지고 반대로 그러한 기.. 2011. 4. 10.
책<주제와 변주>에서 밑줄 그은 문장 주말을 이용해 인디고 서원에서 엮은 책를 읽었다. 이 책은 10개의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책의 저자들을 모셔서 토론하고 사색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돌아가신 장영희 교수님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고, 역사속 인물들이 왜곡되어 알려진 모습에 불만(?)을 품고 바로잡아야겠다는 마음에 평전을 써왔다는 박홍규라는 분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더불어 당시 중고등학생밖에 안된 청소년들이 던진 질문 내용을 읽으며, 그 철학적인 깊이와 치밀함에 놀랐다. 나의 중고등학교시절엔 그 정도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인디고서원에 나와 토론을 벌이는 그들이 참 부러웠다. 비록 늦은 감이 있지만, 중고등학교 혹은 대학교때 던졌던 질문들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 2011. 3. 27.
스토리텔링 달인이 말하는 스토리텔링 비법 대학교 방학을 맞이하여 스토리텔링(이야기 전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습니다. 이야기를 기가막히게 엮어가는 드라마 작가, 감독, 소설가 분들을 보면 참 멋지더라구요. 오랜만에(?) 학교 도서관에 들려 이 책 한 권 을 집어 들었습니다. 바로 장상용씨가 쓴 입니다. 소설, 드라마, 만화, 영화 등 거의 모든 분야의 스토리텔링 글쓰기에 대한 친절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특히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나오는 '고수들에게 듣는다'라는 코너가 참 재밌습니다. 스토리텔링 달인들이 말하는 스토리텔링비법이 인터뷰 형식으로 담겨 있기 때문이지요. 이름만들어도 알 법한 달인들의 이야기를 여기 살짝 옮겨 보았습니다. 1. 글쓰기 이전에 사전 조사의 중요성을 알려주다. 소설 를 쓴 작가 김연수의 말 "1. 질문 : 에 .. 2011.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