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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77

2018 독서노트(44)우리는 독서모임에서 읽기, 쓰기, 책쓰기를 합니다 독서모임을 운영할 때 참고할 만하다. 책에서 발췌했다. 단순히 읽기모임에만 머무르는 게 아니라, 함께 글을 쓰고, 책 한권을 내는 독서모임을 지향하는 모습이 인상깊다. "한권의 책을 선정하여 함께 읽고 발표하고 토론하는 독서모임은 프리즘을 통과한 빛과 비슷하다. 하나의 프리즘을 통과한 빛이 다양한 색으로 분리돼 보이는 것처럼 한 권의 책에서도 다양한 생각을 들을 수 있다. 모임 진행 방법은 다양하다. 큰 방향만 맞는다면 나머지는 함께하는 사람들과 맞춰가면 된다." "읽기만 하는 것보다 노트에 적기 시작하면 좋은 문장이 머리에 더 깊이 각인된다. '손독서'가 '눈독서'와 병행이 되면 모임이 더 즐거워진다." "읽기 모임에서는 엄밀히 말하면 책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그 책을 읽은 사람에게 집중한다. 책을 .. 2018. 3. 11.
2018 독서노트(41) 랩걸 Lab Girl 시간은 나, 내 나무에 대한 나의 눈, 그리고 내 나무가 자신을 보는 눈에 대한 나의 눈을 변화시켰다. 과학은 나에게 모든 것이 처음 추측하는 것보다 복잡하다는 것, 그리고 무엇을 발견하는 데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아름다운 인생을 위한 레시피라는 것을 가르쳐줬다. 과학은 또 한때 벌어졌거나 존재했지만 이제 존재하지 않는 모든 중요한 것을 주의 깊게 적어두는 것이야말로 망각에 대한 유일한 방어라는 것도 가르쳐줬다. 나보다 더 오래 살았어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내 나무도 그중 하나이다.-49쪽- 식물들에게 빛은 곧 생명이다. 나무가 자라면 아래쪽 가지는 새로 난 위쪽 가지들의 그늘에 가려 아무 소용이 없어져서 한물간 퇴물이 된다. 버드나무는 이렇게 못 쓰게 된 가지에 예비 식량을 저장해서 그 가지.. 2018. 3. 11.
2018 독서노트(34)매거진 B-MOLESKINE 몰스킨 아직 쓰여지지 않은 책, 몰스킨 고무밴드와 미색종이, 적당히 두꺼운 하드커버, 심플한 디자인, 아이디어가 샘솟을 것 같은 감성…. '몰스킨'은 특별한 노트의 대명사다. 이 세상의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이 몰스킨의 노트에 아이디어를 적는다. 그림일기, 글쓰기, 브레인스토밍, 낙서, 요리 레시피, 건축 설계 등 용도가 무궁무진하다. 몰스킨의 기원은 1800년대 프랑스 제본업자들이 서점에 납품해 팔던 노트다. 그때도 단순한 디자인이 특징이었단다. 이런 형태의 노트는 그 명맥이 끊어졌다가 1995년 이탈리아에사 부활했다. 디자이너 마리아 세브레곤디는 피카소, 헤밍웨이가 썼다는 옛노트를 부활시키고자 여행용품 디자인업체 '모도 앤 모도'를 찾았다. 모도 앤 모도는 마리아 세브레곤디의 제안을 수락해 여행용품중 하나로 검.. 2018. 2. 15.
2018 독서노트(18)시를 읽는 오후, 도로시 파커 책을 물흐르듯이 고른다. 어떤 책을 읽으면 글쓴이에 대한 관심이 생긴다. 최영미 시인의 시집를 읽고 작가의 다음이야기가 궁금했다. 그녀가 책를 내놨다. 생의 길목에서 만난 마흔 네편의 시가 담겨있다. 한번쯤 들어본 외국 시인의 시를 소개하고 있다. 유명 외국시인의 시를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었다. 원문으로 읽지 못하고, 한글 번역본을 읽는데도 가슴에 사무쳤다. 시인은 국적을 막론하고 사람의 가슴을 두드리는 신비한 힘을 지녔다. 아일랜드 태생의 서정시인 토마스 무어. 우울증과 자살기도로 평탄치 삶을 살았던 여류 시인 도로시 파커. 이 두시인이 쓴 시가 마음을 울리고, 때로는 서글프게 만든다. 삶의 진실을 꿰뚫어 본 듯 한 시구가 강렬하다. 마지막 여름 장미 / 토마스 무어(1779~1852) 마지막 여름 .. 2018. 1. 27.
2017 독서노트(71)오즈 야스지로 <꽁치가 먹고 싶습니다> 일본 영화감독 오스 야스지로의 작품 '동경이야기(Tokyo Story,1953)'는 세계 영화 감독과 비평가들로부터 세기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오스 야스지로는 이 작품에서 가족의 의미와 부모와 자식 간계, 인생의 고독감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영화는 자식들을 만나고자 도쿄로 상경한 노부부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하지만 부모를 반기지 않는 심드렁한 자식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카메라는 노부부의 쓸쓸한 뒷모습을 쫓는다. 이 영화를 보면 6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부모 자식 관계는 비슷한 것같다. 부모는 언제나 자식 생각을 하지만, 자식은 커가면 커 갈수록 부모를 멀리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다 자식은 부모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 한없이 후회한다. 살아계실 때 좀 더 잘해 드릴 걸 하고 말이다. ' 갑자기 .. 2017. 12. 2.
2017 독서노트(56)18세기 조선의 일상과 격조, 바라만봐도 아름다운 책이라.. 바라만 봐도 아름다운 책이다. 이 책은 2007년 7월 19일부터 8월 27일까지 뉴욕 UN본부에서 개최된 전시 'Traditional Korean Crafts'의 도록이다. 당시 전시는 한국공예문화진흥원과 주 국제연합 대한민국대표부 공동주관으로 열렸다.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공예 작품을 바라보며 황홀경에 빠져보시라. 책을 펼치니 꽃이 피어있네. 2017. 11. 2.
2017 독서노트(48)다시, 혼불 "마음이 헛헛하면 혼불을 찾는다." 그네는 이제 아주 안 보이게 된 액막이 연이 어째서인지 자신의 몸만 같아서, 마치 저수지에 몸을 던진 인월 아짐처럼, 밤하늘의 복판 아찔한 수심속으로 깊이 빠져 잠겨들고 있는 것이 역력히 느껴졌다.명주실.이미 그네를 지상으로 잡아당길 명주실은 연 자새에서 다 풀리어 무엇에도 제 가닥을 걸어 볼 길 없이, 머리카락 한 올처럼 시르르 허공에 떠오르며 이윽고 흔적을 감추어 버렸다.무슨 액을 막으려 어머니와 아버지는 이 달 뜬 밤, 연을 띄우셨을까.강실이는 한숨을 삼킨다.한숨도 서걱서걱 얼어 있다.시리다.-제6권 85쪽- 부모와 자식은 한 나무의 뿌리와 가지여서, 우연히 어쩌다 태어난 것이 아니라, 조상의 염원이 어리고 세세생생의 인연이 지중하여 한 핏줄로 난다 하며, 설령 .. 2017. 9. 14.
2017 독서노트(42)장그르니에의 <섬>, 여행은 왜 하는 것인가 ▲스위스 베르니나 열차를 타고 사람들은 여행이란 왜 하는 것이냐고 묻는다.언제나 충만한 힘을 갖고 싶으나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여행이란 아마도 일상적 생활 속에서 졸고 있는 감정을 일깨우는 데 필요한 활력소일 것이다. 이런 경우, 사람들은 한 달 동안에, 일 년 동안에 몇 가지의 희귀한 감각들을 체험해 보기 위하여 여행을 한다. 우리들 마음속의 저 내면적인 노래를 충동질하는 그런 감각들 말이다. 그 감각이 없이는 우리가 느끼는 그 어느 것도 가치를 지니지 못한다. 그러므로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서 도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그것은 불가능한 일-자기 자신을 되찾기 위하여 여행한다고 할 수 있다. 예수회 신자들이 육체적 단련을, 불교 신자들이 아편을, 화가가 알콜을 사용하듯이, 그럴 경우 여행은 하나의 수단이.. 2017. 7. 30.
2017 독서노트(36)시인 박재삼의 추억에서 내가 초딩이던 시절부터 통닭가게를 운영하시던 부모님 생각이 났다. 시인 박재삼의 시를 한 편 옮겨 본다. 추억에서1 진주장터 생어물전에는바다 밑이 깔리는 해 다 진 어스름을, 울 엄매의 장사 끝에 남은 고기 몇 마리의빛 발하는 눈깔들이 속절없이은전만큼 손 안 닿는 한이던가울 엄매야 울 엄매, 별밭은 또 그리 멀리우리 오누이의 머리 맞댄 골방 안 되어손 시리게 떨던가 손 시리게 떨던가, 진주 남강 맑다 해도오명 가명신새벽이나 밤빛에 보는 것을,울 엄매의 마음은 어떠했을꼬,달빛 받은 옹기전의 옹기들같이말없이 글썽이고 반짝이던 것인가. 2017.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