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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에 살고 있는 정수기 고시원에서 공용으로 쓰고 있는 정수기는 왼쪽으로는 따뜻한 눈물을 흘리고, 오른쪽으로는 차가운 눈물을 흘린다 고시원 사람들은 정수기의 눈물로 컵라면을 끓여먹고, 목을 축인다 고시원에 있으면 가끔씩 가슴이 울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정수기, 정숙이, 정숙이, 정숙아 어느 시골 초등학교 옛 동무의 이름같은 그 이름 정수기는 잠이 오지 않는 새벽 몇 번씩 운다 누군가 좁은 방에서 잠을 청하다가 정수기 물을 마시러 나온 것이겠지. 정수기는 자기 앞에 선 고시원 사람들의 사연을 하나 하나 마주할 때마다 눈물을 흘리는 거겠지. 2012. 2. 23.
다가오는 신~나는 토요일 추천 강연 2가지 하나, 꿈!꿈!꿈! 청년 꿈나눔파티(초대손님: 희망제작소 문진수 소장, 만화작가 강풀 등) 참가신청사이트 글어가 보니, 벌써 사람이 꽉 찼네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보세요.^^; 나눔나우, 희망제작소, 에이지21이 공동기획한 행사입니다. 대학생 및 (예비)사회적기업가를 응원하고, '아직 꿈을 찾지 못한 학생부터 꿈을 잃고 방황하는 일반인'까지 누구나 함께 하실 수 있는 행사입니다. [참가신청 링크] 둘, 메디치 살롱(초대연사: 이대운, 이장수, 김태원, 홍종윤 등) 홍대근처의 4곳 까페에서 각 연사님들이 배치되어 있어, 듣고싶은 까페를 찾아 가서 강연을 듣는 독특한 형식입니다. 골라듣는 재미가 있겠네요. [참가신청 링크] 2012. 2. 22.
<크리에이티브 테라피> 윤수정 선생님과 함께 하는 옥탑방 북콘서트가 열리네요 국내 1호 영화전문 카피라이터 윤수정님과 함께하는 북콘서트가 열리네요. 윤수정님의 책을 읽으며 '크리에이티브'해지기 위한 살아있는 노하우를 접할 수 있었는데요. 2011/12/02 - [스토리텔링 Lab./책리뷰] - 세종과 무휼이 무릎을 탁 쳤을 책 직접 북콘서트에 가면 어떤 생생한 이야기를 또 들려주실지 기대됩니다. 포스터에는 이벤트 신청날짜가 19일까지인데 홈페이지 들어가보니 기간이 좀 연장된 것 같습니다.^^; 당초 계획했던 인원보다 더 많은 분들을 모시기 위해 추가모집중이라고 합니다. 착오없으시길 바랍니다. [이벤트 바로가기] 2012. 2. 21.
책<교양인의 행복한 책읽기>로 행복하게 책 읽어볼까 이 책을 읽다가 저자가 책속에서 소개해 준 두 권의 책을 구입해버렸다. 나를 충동구매로 이끈 유혹자는 책다. 저자는 시집'사랑을 지키는 사람들'과 에세이 '죽도록 공부해도 죽지 않는다' 등을 써낸 정제원씨다.책 내용은 짐작하다시피 저자가 그동안 터득한 스무가지가 넘는 독서전략을 친절하게 소개해주고 있다. 소개뿐이랴. 독서전략에 관한 내용이 나오는 장마다 저자가 직접 읽은 책들에 대한 사색이 함께 실려 있어 읽는 맛을 돋군다. '책속의 책'을 만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는 어떤 책을 읽으면 좋고, 저 사황에서는 이 책을 읽으면 좋다는 자상하게 소개해준다. 그러니 인터넷 서점에서 다음 두 권의 책을 충동구매 할 수 밖에!^^; 그 주인공들은 바로 종교학자 카렌 암스트롱의 저서인 '스스로.. 2012. 2. 21.
[인문학살롱 리뷰 2탄]신미정 시민연사님의 강연 - 시를 통해 내안의 빛을 만나다 '인문학살롱 by TEDxDaejeon' 이 2월 14일 대전시청 20층 하늘마당에서 열렸습니다. 사랑의 발렌타이 데이 날, 인문학살롱을 향한 대전시민들의 사랑으로 하늘마당이 후끈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신미정 시민연사님과 황농문 박사님 강연에 이어 천영환군의 사회로 빨간 종이비행기를 통한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고, 이후 진행된 소셜이벤트에서는 신현섭 님의 멋진 진행으로 참가자들간에 유쾌한 소통(낱말 많이 기억하고 맞추기, '몰입'을 주제로 협동 그림 그리기 등)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번 글은 '내안의 빛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열린 시민연사 신미정님의 강연내용을 토대로 생각을 자유롭게 기록한 것입니다.^^ 특별했던 신미정 시민연사님의 강연이야기 - 내안의 빛을 만나다 이번 인문학 살롱의 특징이 하나있다면 바.. 2012. 2. 20.
[인문학살롱 리뷰 1탄] 빨간 종이비행기가 뜨거운 고백처럼 황농문박사님께 날아가더라 '인문학살롱 by TEDxDaejeon' 이 2월 14일 대전시청 20층 하늘마당에서 열렸습니다. 사랑의 발렌타이 데이 날, 인문학살롱을 향한 대전시민들의 사랑으로 하늘마당이 후끈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신미정 시민연사님과 황농문 박사님 강연에 이어 천영환군의 사회로 빨간 종이비행기를 통한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고, 이어 진행된 소셜이벤트에서는 신현섭 님의 멋진 진행으로 참가자들간에 유쾌한 소통(낱말 많이 기억하고 맞추기, '몰입'을 주제로 협동 그림 그리기 등)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번 글은 '몰입'이라는 주제로 열린 황농문 박사님 강연내용을 토대로 생각을 자유롭게 기록한 것입니다.^^ 빨간 종이 비행기가 뜨거운 고백처럼 안기다 지금 이 순간에도 2월 14일의 기억들이 선명하게 그려집니다. 빨간 종이비행기.. 2012. 2. 20.
우사인 볼트에게 살포시 추천한다. 책<생각을 뛰게 하라> 오늘 하루도 심장이 뛴다. 목덜미에서, 손목에서, 왼쪽 가슴에서 맥박이 징그랍게 열심히 뛴다. 지금 이 순간 우사인 볼트는 연습삼아 트랙을 뛰고 있겠지... 어느 나라의 물가도 높이 뛰고 있겠지.... 어느 방구석 이불에 살고 있는 벼룩도 한번쯤 뛰고 있겠지.... 그런데 나의 아이디어와 생각들은 뛰고 있을까? 책 는 내게 이렇게 묻고 있었다. '당신은 머릿속 생각을 뛰게 하고 있는가? 아이디어를 현실로 실현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가? ' 나의 대답은 이랬다. '그런 힘...없습니다.... 알려주세요. 흑흑흑.' 맥없는 나의 대답에 저자는 다음 방법을 부메랑처럼 날려보내고 있었다. 기욱아, 실천적 삼단논법을 실천해라! 대전제 : 이루고 싶은 분명한 목적을 떠올려라. 소전제 : 그 목적을 실현할 수.. 2012. 2. 20.
오정희 산문집<내 마음의 무늬>, 내 청춘의 무늬를 들여다보다 내 마음의 무늬. 소설가 오정희씨의 산문집 제목이다. 토요일에 역시나 침대에서 뒹굴며 읽었다. 평소에 잘 안읽던 산문집을 읽은 건 아마도 작가를 통해 내 삶의 무늬를 어루만지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삶의 깨달음들이 진중하고 깊게 녹아있는 오정희씨의 이 산문집!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이라는 유재하씨의 노래제목처럼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나의 기대는 어긋나지 않았다. 책에 담긴 '시간의 얼굴'이라는 글이 유독 마음을 붙잡았다. 작가가 20대, 30대, 40대, 50대로 접어 들면서 그녀의 마음에 부딪혔거나 소용돌이 쳤던 깨달음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역시나 20대인 나의 가슴을 휘어잡은 문장은 이것이었다. 작가가 20대를 겪고 나서 깨달은 안쓰러운 .. 2012. 2. 19.
고시원 번데기 오늘도 일이 끝나고 고시원 제 방에 들어왔습니다.작은 창문은 굳게 다문 입술처럼 꾹 닫혀 있네요. 겨울밤의 찬 바람이 비집고 들어옵니다. 바람은 왜 모를까요. 이 공간에 들어오면 외로워진다는 것을. 그래도 비집고 들어옵니다. 저의 체온을 이불삼아 덮어줍니다. 책상앞에 앉으면 발가락이 시렵네요. 손가락들도 추워서 키보드위를 더 바쁘게 움직입니다. 츄리닝으로 갈아입고 옷을 두겹으로 입습니다. 이불을 넓게 펼쳐놓고, 침대를 살짝 데워 놓습니다. 어젯밤에 사먹은 '우유속에 코코아' 빈 깍이 붕어처럼 입 벌리고 있네요. 한 숨을 '푸욱~' 내 쉰 것 같아요. 부쩍 마른 지갑도 납작하게 배를 깔고 있습니다. 새끼 넙치같네요. 책들이 널브려져 있고, 그 옆에 벗어놓은 양말들이 생쥐들처럼 모여있습니다. 뱃속은 병든 닭.. 2012. 2. 16.